진짜 내 것입니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문화는 어릴 적부터 늘 듣고 자란 것은 "높은 별자리를 얻고, 좀더 높은 위치를 얻고, 일등자리를 얻고, 높은 인기를 얻어라."라는 내용의 경쟁적인 말들 이었습니다.거기에는 상대를 배려해야 된다는 의식을 강조함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들을 듣고 자란 의식 속에는 뭔가를 얻고, 또 얻어야겠다는 것만 내재되어 있습니다. 남들이 가진 것을 힘과 권세를 동원해서라도 얻어야겠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동합니다.
내 것을 지킨다 라는 명분하에 남을 무시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어느 시골 큰 부잣집에서 돈 보따리가 없어졌다며 난리가 났습니다.
이 부잣집은 동네에서 인심 좋기로 소문난 집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구걸하면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밥도 주고 옷도 주고 이불도 주고 먹을 것도 싸주고 잠도 재워주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한번도 도난을 당한 적이 없었습니다. 돈이 없어졌지만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머슴 15명을 다 동원해서 집안 구석구석을 찾았지만 허사였습니다. 궁리 끝에 동네에서 혹시 누군가가 훔쳐간 사람이 없을까 싶어 마을로 내려가서 찾기로 했습니다. 마침 한 아주머니가 꽤 큰 보따리를 옆구리에 끼고 황급히 지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직감으로 이 아주머니라고 확증이 섰습니다. 이 아주머니는 점심때에 이 부잣집에 와서 먹을 것을 얻어먹고 집안을 한 바퀴 돌아보던 여인이었다는 것을 한 머슴이 봤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머슴들이 뒤를 따라가니까 이 여인은 더 빠르게 달아났습니다. 도망치는 여인을 좇아가던 머슴들이 포위하니까 냇가에 있는 징검다리로 향했습니다. 징검다리에서 맞닥뜨린 여인의 보따리를 뺏으려고 하니까 이 여인이 머슴의 팔 둑을 물어뜯었습니다. 화가 난 머슴들이 밀쳐 넘어뜨려진 이 여인은 돌에 부딪혀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보따리를 빼앗은 머슴들이 부잣집 주인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보따리를 풀어본 부잣집 여주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남루한 옷을 입은 여인의 보따리 속에는 쓸데없는 헝겊 쪼가리와 헌 신발 두 켤레와 나무 인형 밖에 없었습니다.
이 여인은 거지 보따리 같은 그것을 지키려고 땀 흘리며 죽도록 도망치다가 고생과 깊은 상처만 받았습니다. 그것이 보배를 싸둔 것인 줄 알고 뺏으려고 쫓아다녔던 사람들이 얻은 것은 쓰레기들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오해하고 상처만 주었습니다. 지금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것은 뭘 얻고 뭘 지키려고 하는 것입니까? 훗날 자신의 소유로 남을 것을 계산해보셨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빼놓고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