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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등급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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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매장
십여 년 전에 서울역 앞에 대우 빌딩 옆 골목에 대우 가전제품만을 파는 매장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대우 생산 가전제품 중에서 운반하는 과정 중에서 조금 상처가 난 것들을 주로 파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매장을 등급매장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작동이나 외관상 전혀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뒤편이나 옆면에 흔적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가의 50%까지 싼 값에 살 수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상처에 따라 급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 급수에 따라 값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최상급에는 전혀 상처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는 20%정도 싸게 살 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두 번째 등급인 'B급'인 냉장고를 샀습니다.
십 삼 년쯤 되다보니 조금씩 냉장고 작동소리가 처음과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참 잘 사용했구나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아주 미세한 긁힌 자국만 있어도 마치 전체가 잘 못된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조그마한 외모에 나타난 흔적 때문에 내용까지도 급수가 낮아진 것은 아닙니다.
교회 오신 분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하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성격과 인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회는 절대로 천사들만 모이는 곳은 아닙니다. 그 중에는 천사 같은 분들도 많습니다.
반면에 이제 겨우 한달 다니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기에 인격적으로 다듬어져야 할 분들도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빠르게 신앙 안에서 거듭난 분들도 많지만, 아주 조금씩, 조금씩 변한 경우들도 많습니다.
때론 많은 인내를 갖고서 기다려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님 안에서 언젠가는 새롭게 변할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분명코 아직 자라지 못해서 미성숙한 교인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향한 비난이 있어서 도매금으로 함께 조소를 당할지라도 잘 참아낼 줄 아는 것도 성숙한 성도의 자세입니다.
모두 이런 과정을 지내왔을 때에 주변에서 기도하며 격려하며 도와 주어서 지금 은혜의 단계에 왔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는 왜 교회 다닌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 하느냐고 질타하는 소리가 있기도 합니다.
세상에서는 등급을 정해놓고 될 존재와 되지 않을 존재를 구별하여, 가능성이 있는 존재는 지원하여 키워주기 위한 격려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존재는 낙인을 찍어서 기대를 꺾어버립니다.
하지만 믿음 안에서는 낙인대신 기다림과 인내, 기도, 그리고 돌봄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데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서로 간에 영적지수를 높일 수 있는 걸음마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주관적으로든 객관적으로든 등급을 매겨놓으려고 하고 높은 등급을 받으려고 합니다.
비행기 탈 때도 1등석인 비지니스석, 2등석인 이코노미석으로 나눠 놓습니다.
호텔은 별 5개짜리인지 아닌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식당도, 기차도, 극장도, 운동장도 등급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이처럼 모든 것을 급수로 나눠버립니다. 일단 급수 나누기에 습관이 되거나 급수를 올리기 위해서 살려고 하면 할수록 자기가 나눈 급수에 자기가 희생당하고 맙니다.
영적인 지수를 높여야 세상이라는 등급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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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노하나님의 댓글
  나 자신에게도 다른 성도들에게도 모두 새롭게 변할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졌다는 사실~함께 세워가며 가치있는것에, 영적인 지수를 높이는데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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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저를 위해서도 참아주셨고 기다려 주셨고 기도해 주셔서 지금까지 왔어요..다른 성도님들을 위해서 그리 해야 할 때 임을 깨달아 함께 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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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경숙님의 댓글
  나는 몇등급일까? 생각하면 부끄럽습니다.    참으시는 주님의 사랑때문에 오늘도 감사하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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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윤종순님의 댓글
  세상모든것에 등급을 나눈다는 자체에 불만을 터트리게 합니다.한 사람 한 사람에 재능있고 지혜가 있는데도 말입니다. 등급을  나누기보다. 주님안에서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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