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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시간마다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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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마다 다릅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습관처럼 사는 사람도 있고 매일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똑같은 하루지만 길들여진 존재로 진행한다면 기계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반면에 오늘도 뭔가 마음에 변화를 주면서 사는 사람은 창조적인 삶을 살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날이 그날이고 이날이 이날이지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물어보겠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날입니다. 창조적인 사람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고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구분하는 의식이 더딜 뿐입니다. 사실 어제의 하루와 오늘의 하루는 전혀 다른 역사적인 시간입니다. 그리고 다시 오지 않는 시간대입니다. 생리적으로도 어제와 달리 오늘은 많이 성장하지만 쇠퇴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엄청난 시간을 쪼개어 소비하고 몇조각 남지 않은 것입니다. 요즘은 봄에 심었던 상추, 치커리, 쑥갓, 가지, 콩 등등이 벌써 시간을 다해서 더 이상 수확할 수 없을 정도로 쇠퇴했습니다. 그래서 대체해서 심을 만한 것이 없나 싶어 화원을 찾아갔으나 가을 까지는 마땅한 것이 없다는 말을 듣고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뽑아내야 할 입장인데 무엇으로 정원 밭에 심을까 생각했지만 대안이 없습니다. 책상에 앉아 바라보면서 한 때는 주변에서 파릇파릇 올라오는 새싹을 바라보면서 " 참 좋습니다, 아름답습니다"라고 했던 것이 엇 그제 같은데
이제는 볼품없이 상추는 키만 멀쑥하게 커버리고 이파리는 조그만 해서 밥을 싸먹기는커녕 멸치 한 마리 감추기도 힘든 폭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원에 손이 가지 않습니다.
그저 남은 일은 뽑는 것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이도 처음에는 달리면 한참동안 초록색을 지녔지만 요즘에 열린 것은 크기가 작아도 하루가 다르게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그래서 늙은 오이들만 맺는 것 같습니다.
"싱싱한 것도 참으로 짧구나 "하고 시간의 흐름을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오이가 오이자리에, 상추가 상추자리에, 가지가 가지 자리에서 역할을 하는 시간은 너무도 짧게 주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한 때'에 불과 합니다. 주어진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인생선배들의 충고를 잊어버리면 안 되겠습니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멋이나 모양새나 갖추고 살 때가 아닙니다. 가을도 오기 전에 주인은 대체작물을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나보다 나은 싱싱한 존재로 바뀌어 지는 것은 자연스런 이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게 주어진 인생의 자리에서 얼마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사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머지않아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뽑힐 것인데
그 자리를 지키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참으로 어리석다는 것을 증명만 해보일 뿐입니다.
믿는 자들은 " 허탄한데 마음을 두지 말라" 고 주님이 말씀했던 것처럼 더욱 주어진 삶의 시간에 성령의 열매를 맺는데 시간을 아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제가 오늘이 아니듯이 내일 또한 오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이 세상에 없는 시간인지도 모르는 시간입니다. 시간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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