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고난을 다져서 디딤돌로 삼아라
고난을 다져서 디딤돌로 삼아라.
어느 바쁜 오후에 마당 한가운데 있는 우물에 노새가 빠졌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가봤더니 집에서 키우던 노새가 깊은 우물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도 노새소리를 듣고 몰려들었다. 여러 가지 꺼낼 궁리를 하는데 둘레가 적은 우물이라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적어서 대책이 없었다. 우물 안에 갇혀있는 노새는 애처롭게 울면서 사람들이 모였으니까 뭔가 꺼낼 수 방법이 있겠지 기대하면서 시간 시간 찾아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있었다. 사실 노새는 자기는 스스로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우리 주인이 나를 꺼내 줄 것을 믿는다. 우리 주인은 나를 꼭 살려주실거야.”하면서 한구석에 확신을 심고 있었다.
한편 우물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한참동안을 생각하던 끝에 “도무지 안되겠다, 어차피 노새가 들어가서 물도 더러워졌고 꺼내기도 어렵고 꺼내도 죽을 것 같으니까 차라리 우물에 넣고 묻어버린 것이 땅을 파고 묻는 것보다 낫고 시간도 절약이 되겠다”고 결정을 내리고 흙을 삽으로 퍼넣기 시작했다.
노새는 자기를 살려줄 것으로 믿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위에서 흙이 쏟아지자 아연실색하면서 큰 소리를 내면서 울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더 빨리 흙을 짚어 넣었다. 자기 등위로 수없이 쏟아지는 흙을 보면서 너무 슬프고 주인을 향한 배신감과 그렇게 친근하게 해주었던 이웃사람들에 대한 서운한 느낌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물이 나왔다. 이 절망감에 사로 잡혀 있던 노새가
시장에 갔다가 시장입구에서 어떤 사람이 전도하면서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도우리라“라는 말씀이 생각이 나서 노새가 ”주여, 나를 도와주세요“ 했더니 ” 환난을 피하지 말고 환난을 딛고 일어나라“라는 생각이 찾아왔다. 그래서 노새가 자기 등위로 자신을 매우기 위해 떨어지는 흙을 등을 흔들어 떨어뜨려 짓밟기 시작했다. 그런데 위에서 모여 흙을 파묻던 농부들은 노새의 우는 소리가 안 나니까 이제는 다 묻어졌겠지 생각하고 우물 안을 들여다보니까 희한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노새가 던진 흙을 밟고서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우물을 거의 다 매꿀즈음 노새가 있는 힘을 다해서 뛰쳐나와 멀리 도망쳐가 살게 되었다. 환난에 내가 묻힐 것인가 아니면 쉼 없이 계속되는 환난을 밟고 일어나 이길 것인가는 자신이 다진 믿음 있는 결단에 달려있다.
주님은 환난에서 주님을 부르기를 원하신다. 어려움 앞에서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것이 아니라 다시 주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는 지혜가 넘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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