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부르심 A holy call
고린도전서의 서두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신분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말합니다.
사도라는 말은 예수님이 선택하여 보냄받은 사람을 말합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받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지만 구원을 받았다고 하루아침에 거룩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성숙해가면서 성령의 은혜로 점점 더 거룩해져가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가 기록될 당시 고린도지역은 잘 발달되고 물질이 풍부하고 세계문화들이 교차하는 방탕한 도시였습니다.
이런 도시의 영향을 받아 성도들도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았지만 세상의 모습을 온전히 버리지 못한 채 세상사람들의 삶의 모습으로 여전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런 소망을 가지고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은 거룩함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으면서 점점 더 거룩한 모습으로, 주님의 인격을 닮아가는 모습으로 나아가는 일에 힘쓰는 것이 부르심을 받은 성도의 합당한 삶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이 원하는 위치로 불러 거룩한 존재가 되게 하십니다.
대부분은 우리들이 처해있는 그 자리에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거룩한 삶으로 부름을 받았다고 깊은 산속으로 도피하듯 들어간다든지 격리된 중세 수도원 같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사업장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대한제국 직전에 말을 끄는 마부 교인이 높은 양반을 손님으로 모시면서 전도하자 양반은 "예수를 믿으면 마부가 양반이라도 된다더냐?"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습니다.
그 마부 성도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계급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하는 마부일을 더 잘해내는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대답을 듣고 사실이 그렇다는 것을 안 양반은 곧바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구원을 받은 사건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부로 부름을 받았으면 마부일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마부로서의 일을 잘 감당하는 것이 부르심에 합당한 삶입니다.
주부로 부름 받았으면 주부의 역할을 더 잘하고, 남편으로 부름 받았으면 남편의 역할을 더 잘하고, 직분자로 부름 받았으면 직분자의 역할을 더 잘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처해있는 위치에서 구원받은 자녀로 살면서 말과 행동으로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거룩한 성도의 삶이 부름받는 자의 모습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먼저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