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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지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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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십시오.

명절 끝이라 그런지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여유 있어 보여 참 기쁩니다. 보고 싶었던 분들을 보고, 만나고 싶었던 분들을 만나고, 방문하고 싶었던 곳을 가보며 쉼을 얻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주했던 생활을 잠시 뒤로 하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꿈같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각자 자기 위치로 돌아가서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아직 뭔가 해야 될 일을 못하셨다면 지금이라도 하시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오늘 맑은 하늘이라고 해서 내일도 맑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친절한 말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다면 지금 표현하십시오. 어제가 내 것이 아니듯 내일도 내 것이 아닐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 감사하십시오. 돌보아 주어야 할 마음이 찾아오거든 미루지 마시고 지금 하십시오.
며칠 전 우리 집 화단에 엉성한 새둥지와 새끼 새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위에 있는 단풍나무에서 떨어진 듯합니다. 4~5일 지난 뒤에는 주변에 대해서 감각도 예민하고 움직임도 좋았습니다. 무슨 새인지 모르지만 보통 새들의 4배정도 커보였습니다. 저는 집을 나갈 때 들어올 때 수시로 가서 잘 있는지 살펴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와서 사랑스럽게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새끼여서 그런지 더 귀엽게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날 때마다 새끼 새들은 점점 높은 쪽을 향해서 올라갔습니다. 엊그제 아침에 집에 들어오면서 예쁜 새끼들이 약간 높은 곳에서 저를 향해 인사라도 하듯 뒤돌아보면서 나란히 몸짓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후에 손님이 와서 나간 김에 가서보니 이 새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약간 후미진 곳에 한 움 쿰의 새털이 있음을 알고 뭔가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혹시 자주 출현하는 고양이가... ?” 아니면 “벌써 날아갔을까?”라는 불길한 생각을 하면서 나무 위를 쳐다보는데 그곳에 사람의 인기척을 피해 늘 먹이를 넉넉히 가져다주는 덩치 큰 어미 새가 조그마한 움직임도 없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어미 새는 그날이 지나고 밤이 지나고 그 다음날 저녁까지 앉아 있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에 집나갈 때보니 보이지 않았는데 그 옆집 처마 땅 끝에 죽은 채 누워있었습니다.
“새둥지를 나무위에 올려놓았더라면 고양이에게 잡혀 먹히지는 않았을 텐데 뭔가 땅 아래의 두려움 때문에 좀더 높은 곳으로 높은 곳으로 피난처 삼아 올라가는 새끼 새들의 본능을 이해해주지 못했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안타까웠습니다. 그 어미 새는 자기의 소중한 쌍둥이 새끼들을 그리워하며 지켜주지 못한 슬퍼함 때문에 사람이 가까이 가도 인식조차 못 할 정도로 괴로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높은 곳에 새둥지를 올려주고 돌봐주어야 할 텐데”하면서 미뤘던 것이 만들어낸 일들이었습니다. 돌봐 주어야할 사람이 주변에 계십니까? 지금 하십시오. 내일은 그 사람들이 멀리 이사 가서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용서해주어야 할 사람이 있습니까? 지금 하십시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가서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금만이 당신이 할 수 유일한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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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미루다보면  반드시 후회 할 일이 생겼습니다 . 아침 저녁 쌀쌀한 날씨에 시간의 흐름을 더욱 느끼는 요즘 .... 지금 해야겠습니다.어미 새가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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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혜경님의 댓글
  미루었던 일이 저에게도 있는데 더 늦어지고 후회가 되기전에 하나씩 해결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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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미뤄두었다가  나중에는 하려고 해도 할 수 없게 되어진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지금부터라도 미루지 않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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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문희경님의 댓글
  늘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후회없는 인생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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